자유게시판입니다.

하아...오늘 너무나 어이가 없군요-_-...

지금 시간 11시 24분.
무지무지 열받지만 풀 곳이 없어
그냥 여기에 끄적입니다-_-...댓글 많이 달아주시길...

--------------------------------

오후 9시 30분-_-;
저는 어김없이 정보의 심연속에 빠져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누나가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이러더군요.

'친구 만나고 올게.'

라는 말에, 전 그냥

'언제 올껀데?'

라고 물으니,

'만나고 바로 올거야.'

라더군요-_-...

그리고 다시 정적...전 열심히 놀았습니다.
소설책도 읽고, 혼자 밥도먹고, TV도 봤다가, 훌라후프 돌렸다가, 생라면도 먹고, 이리저리 뒹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것.

'이게 왜 이렇게 늦어?'

하는 거였습니다. 통영바닥은 좁기때문에,
왠만한 곳은 그냥 길게잡아 20분이면 다 만날 수 있습니다. 근데 만나서 바로 온다는 사람이 무려 3시간 가깝게 전화도 없이 오질 않더군요. 늦으면 전화라도 해주지, 하는 생각과 밀려오는 잠탓에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난 니가... 외로워 보여도...♪...모든 걸 알 수 있어~ 어어~ 난 니가...♩'

이라는 노래를 5번 들으면서
그 후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여자의 음성을 들으면서 조금씩 더러워져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워낙이나 터가 좋지 않습니다. 이쪽저쪽에 도둑을 봤나느니 소리도 많고, 사람들 인심은 불량에, 주변에는 살벌한 고등학교 하나와, 골목길들이 알게 모르게 많기 때문에 똥이 더러워서라도 저는 12시 이후로는 밖을 나다니지 않습니다.

근데 이제 12시가 가까워지는 이 마당에, 왔으면 왔어야 할 사람이, 그것도 20살의 여자가 통신두절의 상태에 이르자, 저는 괜히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래도 하나뿐인 혈육이라 나몰라라 잘 순 없어서 지금까지 한번도 쓰지않은 형재애를 보여 밖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일단 가볍게 큰길쪽으로 다 둘러보고, 듬성듬성 골목길을 훑어 본 결과, 몇몇이 뭉쳐 다니는 쓰레기들과 난동피우는 술고래 몇몇과 아직도 옷 내어 입고 몰려다니는 정신머리 제대로 안박힌 멍청한 중딩들과 알 수 없는 똥개가 싸 놓은 똥과 재수없는 고양이 눈과 한 광인의 구토자국 이외에는 별다른 걸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걸로 오늘 볼 거 다 봤군요-_-...)
저희 '동'을 거의 다 돌고나니 옷에는 쓸데없이 땀이 뭍어있더군요. 이걸보고 괜히 화가 났습니다. 이 계집애가 날 끝까지 귀찮게 하는구나...하고 말이죠.

돌아다니다가 내린 결론은,
'정량동에는 없구나...젠장'(정량동은 내가 사는 동 이름).
괜히 허무하더군요-_- 없는곳을 뒤졌다니...그리고 한편으로,
'넌 오늘 집에 있으면 뒤졌다' 하는 다짐도 했습니다.

어쨋거나 멀리있는거니, 전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그러니까 뎅그러니있는 누나 신발...-_-..이런 썅..-_-)~

제가 큰소리 칠려니까 누나 하는 말,

'어딜갔다 이제오는건데?'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_-. 허헛 참.

그래서 제가

'금방갔다온다는 사람이 몇시간이 드는건데? 늦게 올꺼면 늦게 온다고 전화를 해주던가! 니 찾으러 갔다왔잖아! 짜증나게! 차라리 말을 하지 말고 나갔다가 오던지! 왜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데!? 돌았나보지!? 미쳤냐?!'

하고 속사포를 퍼부었습니다. 방금한것이라서 잊혀지질 않는군요...하고싶은 말 다하고 욕 다하니까 기분은 2배로 나빠지더군요. 그렇게나 욕 안할려고 했는데 나사 빠지니까 속사포로 나오는 걸 보니, 전 인간되긴 글렀습니다...웁스...

어쨋거나 그런 속사포 와중에도 누나는 할말이 남아있더군요. 휴대폰 밧데리가 나갔다가 어쨋다나...그 말은 '공중전화는 병X들만 쓰는거냐' 는 저의 말로 씹혀졌고... 누나는 방문을 닫더군요-_- 어이없이...

---------------------------------

요까지, 오늘은 정말 기억에 기리기리 남게 될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잠도 깨버렸고 하고싶은건 없는데다가 거실로 나가긴 싫고 가슴속에 절로 뷁!이 튀어나오네요 허어...

살아가면서 이런일이 한번쯤은 있을거라 언젠가 예상을 많이 했지만, 막상 닥치니 기분은 형용할 수 없을만큼 더러워지는군요...

profile

id: 최상봉

2003.08.04 00:07:10
*.162.3.140

-_-a;;;;;

id: 하루카가 짱이야

2003.08.04 00:11:59
*.207.131.21

저는 누나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제 여동생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치고받고있죠.

id: Cooni

2003.08.04 09:22:19
*.194.35.71

허허... 누나나 동생은 좋은것 아니었나 -_-;

id: Sniperking

2003.08.04 12:41:33
*.48.188.135

호홍..누나라...(발그레...퍽!!)

id: dri-naru-

2003.08.04 13:31:48
*.96.35.106

뭐. 큰밥군은 누나와 워낙 사이가 좋아서.. [반어법]

id: bebop

2003.08.04 13:50:18
*.251.176.155

이런 이런..

id: 점비

2003.08.04 20:57:46
*.248.52.96

난 누나보다 여동생..(발그레..퍽!!!)

동대수석합격생

2003.08.04 23:02:09
*.116.165.19

가끔 그런 일 들이 생겨나곤 하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485 동아리 엠티~ [1] 똥글^^ 2004-04-04 3500
2484 이놈..-_-+ [8] 철이 2004-04-04 3428
2483 어이 점비군 [1] 아냥군 2004-04-04 3385
2482 타다이마~ [6] id: Sniperking 2004-04-05 3582
2481 빌어먹을 초딩. 개놈! [5] 큰밥그릇 2004-04-05 3741
2480 므흣~♥ [5] id: Sniperking 2004-04-06 3517
2479 미...미팅!!!! [5] 점비 2004-04-08 3428
2478 오늘있었던 초난감한이야기 [3] id: 최상봉 2004-04-08 3405
2477 이제 이사가는구나... [4] id: Sniperking 2004-04-09 3444
2476 유머게시판 한페이지 업로드 완료!!!!!!!!!! [4] id: 하루카가 짱이야 2004-04-09 3660
2475 오랜만이예요~[누구냐?] [5] id: ゆいさんめぐみさん 2004-04-09 3449
2474 오늘 로봇콘 대회..... [4] 점비 2004-04-11 3425
2473 생존신고... [2] 뉴트리노 2004-04-12 3453
2472 베트남입니다 [1] id: 최상봉 2004-04-12 3442
2471 시험기간이라는군요..-_-; [1] 똥글^^ 2004-04-13 3438
2470 아.. 18세이상관람가 영화를 빌리는 이느낌. [2] id: ゆいさんめぐみさん 2004-04-13 3468
2469 스나뽀군or아냥군 필독.. [4] id: ゆいさんめぐみさん 2004-04-13 3638
2468 냥군 보그라~ [5] id: 타마~♡ 2004-04-14 3487
2467 언제나그렇지만... [4] id: Sniperking 2004-04-14 3438
2466 아이 즐거운 모의고사♡ [2] id: dri-naru- 2004-04-14 3452
2465 에효,남들 표하나던져놓고 집에서 디비져잘떄 [2] id: Sniperking 2004-04-15 3385
2464 오랫만에 염장을 좀 지르자면.. [6] id: 시노부 2004-04-16 3528
2463 이럴수가~ [2] id: Sniperking 2004-04-16 3479
2462 아참 아냥군... [3] id: Sniperking 2004-04-16 3402
2461 오랜만 -_- [2] id: bebop 2004-04-18 3358
2460 상봉군 없으면 망할지도 -_-) [4] id: bebop 2004-04-18 3454
2459 부활... [4] id: 태공망 2004-04-18 3621
2458 아냥쓰~ [2] 규즈 2004-04-18 3721
2457 하하...비밥군의 말을 듣고보니그렇군.. [3] id: Sniperking 2004-04-18 3515
2456 음.. 미쳤다고 하더군 친구들은;; [3] id: 시노부 2004-04-18 3690

Account


New Photo...

이로서 MCP 보유자격 7개... 윈도우7계열 도전중...
id: 냥군 조회 수 12320
ㅋㅋㅋㅋㅋ -웃대 펌
동대수석합격생 조회 수 13966
ㅋㅋㅋ 웃대 펌
동대수석합격생 조회 수 17815
웃대 펌
동대수석합격생 조회 수 20784
웃대 펌...
동대수석합격생 조회 수 40916

Counter



Counter

Total : 3,197,099
Today : 1,510
Yesterday : 2,058

Page View

Total : 102,307,701
Today : 241,677
Yesterday : 351,493

Valid XHTML 1.0 Transitional

Valid CSS Transi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