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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2002년 10 월 08일  
  
온라인게임 아이디를 해킹당한 70대 노부부에게 게이머들이 앞다퉈 아이템을 기증한 일이 뒤늦게 밝혀져 사이버 공간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남해에 사는 김모씨(70세)부부. 이들은 지난 9월 중순 온라인게임 '공작왕'(www.kjking.co.kr)의 아이디를 해킹당하고 소유하고 있는 아이템 모두를 분실하는 '기막힌'사건을 당했다.

한순간 모든 아이템을 잃어버린 노부부는 아이템도 없이 맨손으로 몬스터를 잡으면서 다시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런 사실이 평소 게임내에서 노부부와 친분이 있었던 게이머에게 우연히 전해졌다. 노부부의 해킹사건을 알게 된 이 게이머는 운영자에게 사건을 신고하는 한편 문파(게임내 구성원간 조직, 길드)내 구성원들에게 이같은 사연을 알리게 됐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문파내 구성원들은 선뜻 자신이 소유한 아이템을 하나씩 내놓고 노부부에게 기증하는 선행을 베풀게 된 것. 특히 문주였던 '강호민'은 사이버머니 15억원(시가 50만원상당)으로 노부부가 분실한 능력치 높은 아이템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노부부의 게임경험치가 예상과달리 상위권인 '실력자'로 드러났기 때문.

문파들이 선행을 베푸는 과정에서 노부부의 높은 게임 경험치가 공개돼 주위 게이머들이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한 것. 노부부의 경험치는 무려 153. 이정도면 1∼199단계까지 있는 이 게임내에서 단연 상위권 수준이라는게 공작왕 제공업체인 유리텍의 설명이다.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험치 소유하고 있는 노부부의 이야기는 당연히 게임내에서 더 큰 관심을 끌어 모았다. 노부부의 게임 역사(?)가 게이머들 대화에서 단골 메뉴가 될 정도였다.

화제의 주인공인 노부부가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을 통해서다. 김씨부부 아들은 지난 4월 시골에 계신 적적한 부모를 위해 온라인 게임 '공작왕'을 소개한 것.

몬스터를 무찌르는 재미에 점차 게임에 빠져든 노부부는 경험치를 올리면 게임이 더욱 재밌어지는 걸 알게 되면서 두명이 번갈아가면서 '게임 삼매경'에 빠지게 됐다.

식사시간도 아까워 서로 돌아가면서 게임을 즐길 정도로 게임 마니아가 됐다. 할아버지가 식사하는 동안 할머니가 게임을 즐기고 또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치면 할머니가 식사하고 설겆이 할 동안 할아버지가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게임 재미에 푹 빠진 것.

노부부는 게임을 즐기면서 밤 10시 30분이던 취침시간이 12시를 훌쩍 넘어서는 일도 빈번 했다고 한다. 결국 두 노부부의 각별한 노력으로 게임계에 70세의 '노익장'을 과시할 만한 높은 경험치를 얻게 된 셈이다.

이제 온라인게임 이용자이 노부부의 아이디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할 정도로 유명세도 치르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를 '영감'이라고 안부를 정도로 젊음을 잃지않고 살아오신 할머니를 위해 게임이용자들은 '삼촌', '이모'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고.

할머니는 "이번 해킹을 당하고 많이 속상해 게임을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면서 "그래도 게임을 통해 맘이 포근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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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데... -_-;;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치매 예방에 좋을것 같은데...

나도 할아버지한테 권해볼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