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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메신저에서 금지된 대화명
MSN메신저에서는 'remember'(기억하다)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화명을 쓰지 못한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 이유를 놓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한때 나돌기도 했다.
MSN메신저를 개발한 프로그래머가 자신이 사랑한 옛연인이 메신저에서 항상 'remember'라는 대화명을 사용했는데 그녀를 평생 기억하려고 그녀외에 다른 사람은 이단어를 대화명으로 쓰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
'remember'를 대화명으로 쓸 수 없는 이유는 이 단어 안에 'member'라는 단어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즉 MSN메신저에서는 'remember'를 쓸 수 없다기보다 'member'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는 게 맞다.
메신저에서 대화명은 상대방이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입력하는 짤막한 문장이나 단어로 이용자가 임의대로 바꿀 수 있다.
MSN메신저를 서비스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누구와도 연결할 수 있는 메신저의 특징을 악용, 마치 MS의 직원(member)임을 사칭해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member'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했다.
MSN에서 사용할 수 없는 단어는 이밖에도 많다.
우선 'Microsoft'라는 단어를 쓸 수 없고 메신저 이름인 'MSN', 도움을 주려고하는 듯한 'help', MS가 서비스하는 e-메일 서비스인 'hotmail'도 대화명으로 쓸 수 없다.
또 'fuck'과 같은 욕설도 사용금지다.
한국MS의 최경란 과장은 22일 "MSN메신저의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고 MS를 사칭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일부 단어를 사용금지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S는 아직 한글이나 숫자, 특정인물의 이름을 금지된 대화명 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따라서 'Microsoft'는 대화명으로 쓸 수 없지만 이 회사의 주인인 'Bill Gates'(빌게이츠)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