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입니다.

친구들과 1박2일로 묵어가기위해 짐을 챙겼죠.
가는 이유는 놀기위해서였다죠-_-;;

여유있을 만큼의 돈을 챙기고 케이크와 소고기 만원어치를 사서(할부지생신이라) 12시 30분에 뜬다는 배를 타러갔었죠. 훗훗...

매점에서 여러가지 과자.기타물품들을 챙기니 어느덧 10분이 남더군요. 부랴부랴 뛰어가자 하면서 버스가 보이길래 얼른 탔죠.

근데...차가 무진장 막혔다는 겁니다-_-

뛰어가면 6분거리인데 버스를 타니 25분정도 걸리더군요-_-이런 젠장.
여객선터미널에가보니 배는 이미 우리에게 노란손수건을 흔들고 있더군요-_-

1시간 뒤에 배가 떠난다는 친절심없는 아가씨의 안내를 듣고.
우리는 뭘 해야하나 심심했지요.

그래! 라면을 안샀어! 라는 말을 어떤 친구a군이 하더군요.
그래! 낚싯도구를 안샀어! 라는 말을 어떤 친구b군이 하더군요.
그러면서 각자의 가게들로 뛰어가더군요. 짐을 전부 저한테 맡긴 채...

5분정도 뒤에 그녀석들이 오더구요-_-
두녀석 다 인상을 찌뿌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컵라면 6개 샀는데 6000원이더라.썅-_-;; 한개당 1000원이네"
"줄낚시 3개 1000원짜리 골랐는데 아저씨가 내구력(?)이 않좋다면서 2000원짜리 3개주더라.8000원 들었다..;;"
라더군요-_-

우리는 좌절했습니다-_- 돈이 별로 남지를 않더군요.
그리고 배가 고팠습니다. 음식점에 갔지요.

한 녀석 말이.
"야, 내가 먹어봤는데. 순대를 떡볶이에 찍어먹으면 그렇게 맛있대."
라는 그 말에 제가
"아줌마~ 떡복이 1000원어치랑 순대 3000원어치요~"
했지요.

그때 아줌마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는건 전 몰랐습니다-_-
잠시 후 나오더군요. 떡볶이 15개와 순대 2500원어치...(척 보니 가격이 그정도나오겠더군요)
전 순대의 500원어치가 떡볶이로 갔는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먹었죠. 그리고 다 먹고 난 후!
아주머니말씀
"5000원"
"네?"
"5000원"
"왜요?"
"떡볶이 2000원어치하고 순대 3000원어치라매?"
"떡볶이 1000원어친데요?"
"말을 똑바로 했어야지."
"떡볶이 하나에 200원이예요?"
"100원. 스무개 넣었을낀데?"
"15개밖에 없던데요 -_-;;"
"머라카노. 스무개 넣었구마."

할말이 없어진 우리들.
눈물을 머금고 5천원을 지불했습니다-_-

그리고 다시 여객선을 기다렸죠.
그리고 보았습니다.
'지갑'을.

그리고 친구 a,b에게 말했죠
"야. 지갑이다"
"어디어디?"

라면서 뛰어가는 친구b.
잽싸게 품속으로 넣더니 화장실로 튀더군요.
그리고 3분뒤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다시 돌아오더군요.

"뭐했냐?"
"묻지마."
"...돈 있더냐?"
"쪼금. 나중에 말해줄게."
"범죈데?"
"언제 그런거 따졌냐?"

라는 대화를 나누고 할머니댁에 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들으며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죠.
그리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낚시를 하러갔죠!

바람이 조금 불더군요. 하지만 낚시를 해서 복어라도 낚자는 일념(?)하에 우리는 돌진했지요. 그리고 배 선창에 닿아 줄낚시에 미끼를 물리고 바다에 던지려...했으나 너무 추운나머지 도중 실패하고 10분만에 다시 돌아갔습니다-_- 바람 무지 불더군요.

그리고 밤. 우리는 할짓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생각난 것이 고스톱!
5시부터 9시정도까지 우리들은 고스톱을 했습니다.

이기는 사람은 1등이 오징어땅콩5개. 2등이 3개. 꼴등은. 1등이 주는거 받아먹기...였습니다-_-...어쨋거나 열심히 해서 거의 균등하게 먹었죠.

그리고 전 잤습니다.

아침. 녀석들이 말하길 고스톱에서 텐고(?)까지 갔다더군요. 친구 b녀석은 세븐고(?)까지 갔었다는데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_-;; 광박에 피박만 나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나요.

씻고 난 후 저는 어제의 그 지갑의 금액(?)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녀석은 웃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친구 a녀석이 하는말이...
"본전 뽑았단다."
라더군요-_-;;

그 녀석은 5000원을 던져주며.
"내 배비를 다 내거라. 남는거 팁이야" 라는둥의
건방진 말투로 저에게 하대했지만 전 허겁지겁 돈을 챙겼다는..-_-;;

그리고 버스를 놓쳤습니다. 9시에 일어나서 10시에 가려고 했지만 버스가 9시 50분에 와서-_-;; (전 10시에 올줄 알았습니다)

어쨋거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짐들을 전부 버스정류장에 놔두고 우리는 저수지로 갔지요. 가는도중에 많은것을 보았습니다. 팔뚝만한크기의 깃털뭉치와 학의 머리통-_-;;도 봤습니다. 짐승한테 잡아먹힌 듯...
그리고 저수지에서 얼음을 깨면서 서로에게 돌맹이를 던지며 정답게(?) 놀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한 녀석이 물에 빠졌지요-_-... 겨울의 저수지는 정말 차갑습니다-_-...녀석은 덜덜덜덜 떨면서 양말을 벗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더니 내공수련(?)을 하더군요. 그리고 하는말이.
"내공수련하니까 감기가 날아갔다!!"
라더군요-_-어이없는..;;

그리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이상한 즉석유리샷시 자동차 소리가 너무커서 버스를 못타는 줄 알았지만 저의 예민한 귀로 녀석들은 전부 버스에 탈 수 있었고, 우리들은 안전하게(?) 약간의 금전적 출혈빼고는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오는길에 '제멋대로카이조3권'을 사가지고 왔답니다. 4,5권도 살 에정-_-v

어쨋거나, 그랬다는거죠. 여기까지. 큰밥그릇의 1박2일 한산도 기행 기행문이었습니다.

큰밥그릇

2003.01.28 15:25:08
*.159.240.134

이걸 다 읽은 당신이 챔피언입니다-_-;;

id: Sniperking

2003.01.28 16:08:58
*.48.188.169

쳇..나는 챔피언인가?

id: 점비

2003.01.28 17:40:36
*.94.44.1

와웃~ 난 챔피언 아니네;

SMkeitaro

2003.01.28 22:15:13
*.82.179.38

ㅡㅡ;; 제멋대로 카이조 좀 야하다는 +_+; 보기 민망해;

큰밥그릇

2003.01.29 13:58:59
*.159.240.134

카이조는 예술입니다.
profile

id: 아냥돼지

2003.01.30 09:27:50
*.39.228.43

와우~ 한산도~ 예전에 거기에서 순신이 형하고 놀던 기억이..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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