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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당신도 일본어투를 쓸 수 있다! (중급2)  

  2003/01/13 01:57 | 김승찬 (에바1) | 조회 2789  

구질구질한 서론은 읽기 싫으신 분은 스크롤 바를 내리든지
엔터를 계속 눌러 바로 강의를 읽으셔도 좋습니다.
단, 딴지를 거셨던 분이나 딴지를 거실분들이라면
반드시 서론 부분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서론

내가 가장 많이 지적 받는 질문중의 하나를 꼽자면
'근데 이건 일본어투는 아니고 통신체같은데요'
좀더 범위를 넓혀서
'이건 꼭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바로 이건데
'일본어투'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
중급1 편에서 잠깐 언급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기회에 내가 사용하는 '일본어투'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 다시 말하겠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부 동호회 혹은 모임에서 널리 통용되는 말투' 이다.
그런 일부 동호회에서만 주로 쓰이는
독특한 문체가 있다는 사실자체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일본어투'라는 용어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건 나도 인정하지 만
그래도 '일본어투'라는 단어가
딱 와닿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부를 것이다.
어쨌든 동호회들이 대부분 통신상에 있다보니
통신어체의 영향을 받게 된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이 글에서 소개하는 것들 중에도
통신어체의 특징도 일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통신어체를 빼놓고는 그 특수한 말투에 대해
설명하기는 대단히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특정 집단에서 통용되는 언어들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간추리는 중이다.
~~~~~~~~~~~~~
그렇기 때문에 꼭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걸 물론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소개하는 모든 내용들은 각종 일본관련 동호회 등지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공통적인 코드들이란 점은 분명하다.
예를 들면 말 뒤끝을 흐리는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고
원래부터 우리 국어에도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이건 여러 일본관련 동호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한 가지 특징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여러요소를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하지말고
모든 특징들이 총제적으로 작용했을때
비소로 '일본어투'라고 불릴 수 있다는걸 꼭 염두에 뒀으면 한다.
실제로도 동호회 게시판을 쭉둘러보면
과도한 점(....)의 사용과 말끝흐리기, 일본식 표현 등을
아주 복잡하게 혼용하고 있는걸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동시에 작용하여
어떤 특수한 문체를 이루고 있다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지적한 모든 것들이 엄연히 그런 말투내에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각종 일본관련 동호회들의 현실이 어떤지
잘 파악안되는 분이라면 직접 검색사이트를 활용하여
일본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관련 유명동호회를 가봐도 좋다.
마치 딴 나라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아울러 '일본어투'라는 말을 단순히
일본에서 차용한 표현이나 말투만 가리킨다기 보다
앞에서 말했듯 통신체와 같은 몇 가지 개념을 더한
좀더 폭넓은 개념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일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고 자연스럽게 생긴
그런 습관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럼 나도 일본어투인가?'
이러는 분들은 당장 중급1 서론의 3번 내용을 읽어보기 바란다.
'언어는 변화한다. 그리고 통신상에서만은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는가?'
이런 의견에는 전적으로 반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들이 원하지 않기때문이다.
소수의 동호회 사람들이 대중의 전부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이런 문화는 어떤 특정 장소에서 국한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혹은,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그다지 부정할 것은 못된다'
이런 얘기도 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문화는 어떤 형태로든 모르고 있는 사이
밖으로 소리없이 새어나갔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왔다.
출처도 모른채 그런 말투를 배운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보통 사람들은 이런 말투에서 거부감, 이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영향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그런 문제를 알리기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내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자신들의 문화를 애써 변호하려 하지말고 문제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필 왜 히준오빠만 가지고 난리야?
클락비도 같이 욕하든지'
이딴식의 유치한 글에는 대꾸 하지 않겠다.


중급코스-2

1. 말더듬


앞서 배운 문장들을 좀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기술이다.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놀랄만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더듬어야 된다.

'헉 무뇌충이잖아(털썩)'
'허어어어어억....무....무뇌충이잖아..;;;(패닉상태)'

둘중에 어느게 더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하는가?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우리는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장끝에 '다'자가 나오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흐리고 흐리고 흐려서 또 흐리자!

전편에는 '~다는'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기술을 소개 했지만 이제 더욱 심화된 기술을 소개하겠다.
언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놀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이 펼쳐진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카드쓰지 말고 현금을 씁시다

   -> 카드쓰지 말고 현금을.......

'을, 를'로 끝내도 된다.
뒤에 점을 될 수 있는한 많이 갖다 불이는 게 좋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진정한 고수는 뒤에 괜히 몇 자 더 집어넣을줄도 안다.
그리고 점도 더 많이 찍는다.

ex)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4. 방법적 회의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이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소 철학적인 기술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모든 사실이 의심스럽다.
데카르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회의하라!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회의하면 할 수록 자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해진다.
이건 애교고..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
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중급강의는 2편에서 끝나고 다음엔 고급강의를 하겠습니다.
말흐리기는 일반 사람들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사용하고 해서 집중적으로 다뤄봤습니다.
필요없는 경우에도 너무 말을 흐리지 않는게 좋겠죠?

p.s 메모나 쪽지로 격려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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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고급강좌는 찾질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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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kmra에서의 글입니다.

앞으로 저도 한글 똑바로 써야 겠군요.

운명론자

2003.02.06 22:14:13
*.204.167.2

역시나 말하지만 쓰레기 글 입니다

운명론자

2003.02.06 22:28:30
*.204.167.2

반박하는 글을 쓰려 했으나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쓸 실력이 없군요.. 글 잘쓰는 분이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면 반박하는 글 하나쯤은 써주실까요? (사숙군~ 이 글 어때요~?) ← 역시 일본어투?
profile

id: 최상봉

2003.02.08 14:39:52
*.228.177.71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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