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게시판입니다.


[비밥 가정수행평가극 """"불장난""""]








1.



[후우, 오늘도 열심히 공부했으니 집에 가볼까.]
독서실 문을 나오면서 B는 중얼거린다. B군은 근방의 꽤 명문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모범생이라면 모범생이다. 성적도 상위권이고 주위 사람들
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아이다. 단, 아직까지 여자친구 한명없었다는
게 그 녀석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B의 학교생활은 각박하다. 야간자율학습을 10시에 마치고나면 집근처의
독서실엘 들어간다. 따로 학원같은곳을 다니지 않는 B군은 이렇게라도
혼자 공부해야 성적이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독서실이 끝나면 12시 30분
집으로 가는 길은 이미 어두웠고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기
도했다. 터벅터벅 걸어오던 B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에 놀랬다.

길가에 있는 다 썩어가는 벤치에 한 여자애가 울고있다.  저건 분명 K여중
의 교복이었다. B군은 무슨일인지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벤
치를 지나치는 데 갑자기 밑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저기, 혹시 A고 학생이세요? 흑.]
[마,맞는데요.]
[그러면 혹시 1학년 T군이라고 아세요?]

B는 T와는 절친한 사이다. 학교에서도 항상 붙어다닐만큼 오랬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다. 그런 T군을 모를리가 없지 않은가?

[아, 네 좀알죠.]
[저, 저기 그럼 이것좀 전해주세요. 꼭이요. 흑, 제발좀 전해주세요......]

B군은 엉겹결에 여자애가 건네준 편지를 들고있었다. 자신이 무슨대답을
했는진 모르지만 그 여자애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저쪽으로 사라졌다.
정말로, 이쁜 여자애였다고 B군은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이름을 듣지 못
했다. B군은 편지를 들어 살핀다. from. S라고 이쁜 글씨체로 써있다.

[S양 인건가......]

다음날이 되었다. 어제의 그 일을 증명이나 하듯 T군에게 전달되어야 할
편지가 교복 주머니에 그대로 꽃혀있었다.

B군은 학교에 도착했다. 반에 들어가니 T군이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 거참 오랜만이지 않느냐 친구여.]
[아, 오랜만은 무슨 오랜만. 어제봤지 않됬잖아. 시간으로 따진다면 아직
10시간도 안되었고.]
[허허, 그렇기에 오랜만인게다.]
[헛소리 그만하고 네놈한테 줄게있다.]

B군은 편지를 꺼내서 T군에게 넘긴다. 주변의 시선이 B군에게 집중된다.
T군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한다.

[커, 커밍아웃인거냐?]
[크아아악, 봉투나 제대로 읽어라! 거기 작은 글씨로......]
[아, 이애로구만. 이거 귀찮아 죽겠네.]

T군은 편지를 열어보지도 않고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던진다. 클린이었다.
수업종이 울리고 지옥같은 0교시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사경을 헤메는중
B군만이 외로이 깨어서 어쟀밤의 S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덧 7교시의 수업이 모두 끝났다. 청소시간. 쓰레기통 주변을 청소하
던 B군은 아직도 쓰레기통속에 그대로 있는 S양의 편지를 보고 슬적 꺼
낸다. 대충 구겨진 부분을 펴고 교실 한켠에 가서 뜯어본다.

[T오빠에게. 오빠 왜 연락이 없는거에요. 요즘들어 전화해도 안받고....
얼마전에 영화티켓 들어온거 있는데 요번주 일요일날 영화보---------
--------중략---------------------------------------------------
-------- P.S 오빠 이 편지 받으면 연락좀 주세요. 꼭. 헨드폰 항상 켜놓
으니까......]

B군은 착잡한 마음으로 편지를 덮었다. T군이 또 일을 벌린거구나. 항상
그런식이었다. T군은 언제나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고 또 잘노는 편이었
다. 항상 주위에는 여자가 끊기지 않았고. 그리고 그 후엔 이렇게 뒤에남
는 애가 몇명씩 꼭 생기곤했다. 그런 그를 한때는 싫어하고 질투도 해봤
으나.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는 참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좀 너무한것 같았다. 저렇게나 좋아하는 여자애를 매몰차게 거절하다니
야자시간에 B군은 T군과 같이 앉는다. B군은 선생님의 순찰이 뜸할때
슬적 얘기를 꺼낸다.

[저기, 아까 그 편지 보낸 여자애, 어쩔꺼야?]
[응? 걔 찼는데, 무슨 기지배가 자꾸 달라붙고 난리인지. 귀찮게.]
[야!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지!]
[모, 목소리좀 죽여.]
[아, 미안..]
[그나저나 그 애 맘에드냐?]
[아니, 뭐 그런, 그런건 아......]
[됐다 됐어~ 잘해보게 친구, 걔 착한애니까 말야.]

어느새 야자시간이 끝나고 B군은 독서실에 간다. T군과 함꼐 교문을 나
서던중 교문옆에 서있던 여자애를 발견한다. S양이었다. T군은 황급히
B군에게 말하며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이크, 난 오늘 뒷문으로 가겠네, 잘해보게 친구~]

B는 그대로 교문으로 걸어갔다. 어제의 울던 얼굴관 달리 제법 치장한
얼굴. 정말 이뻣다. S양의 앞을 스쳐지나가던 B군 S양은 B군을 알아
차리고 반갑게 말한다.

[저기, 안녕하세요. 어제 그거 전해주셨나요?]
[네......]
[저기, 죄송한데 T군 어디있죠?]
[모르겠어요, 어디로 사라졌는지. 원래 좀 바쁜 녀석이더라구요.]
[아..네. 그, 그럼 답장도 부탁드릴께요.]

멋대로 말하고 사라져가는 S양을 보며 B군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수없
었다. 그저 주머니에 들어있는 편지를 만지작 거릴뿐.
독서실에 간 B군은 S양의 편지에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일단 보내는 이
는 T군으로 했지만. 실제로 그 답장엔 S양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다음날 저녁. S양에게 전달된 B군의 편지는 S양을 굉장히 기쁘게 한것
같았다. S양에게서 전달된 T군 에게로의 편지에서 S양은 T군의 답장에
대해 굉장히 기쁘다고 써있었다. B군은 마치 자신에게 한말인양 하루종
일 들뜬 마음으로 지냈다.

이런식으로 편지가 오간게 수차례. 이미 일주일이 넘게 편지는 오가고있
었고 오늘도 어김없이 S양은 B군과 만나게 되었다.

[오빠 안녕? T오빠는 뭐가 그렇게 바쁘대? 아직도 나랑 안만나주고......]
[글쎄, 걔가 좀 바쁘지. 참, 이거 오늘 답장.]
[오빠 고마워......]
[뭘, 난 그냥 전달만 하는건데 뭐.]

갑자기 사방에서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윽고 잠잠해진 바람. B군은 S
양에게 간단히 인사한후 옷을 추스리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S양은 발견하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져버린 구겨진 편지지들을.
B군은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지만. 바람에 날려버린 편지지들은 그대로
바닥에 깔려있었다. 그중 하나를 집어든 S양.

그속에는 그간 S양에게 보내던 답장들의 초안이 들어있었다. 수십번 고쳐
쓴 흔적이 보이는 그 너덜너덜한 편지지들은 그 것의 원주인이 B군이란걸
짐작하게 해주었고. S양은 갑자기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여지껏 그토록 좋았던 답장들이 전부 T군이 아닌 B군에게 온것이라니. 화
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에 소중히 가지고 다니던 편지들을 꺼내 찢고싶은
마음뿐이었다. 너무나 슬퍼서 눈물마저 흐르고 있었다.

S양은 집에 도착했다. 울면서 도착한 그녀를 반겨주는 가족은 아무도 없었
다. 커다란 집에 사는 그녀이지만 이미 가정부 아줌마는 퇴근하고 부모들
회식이다 뭐다로 항상 집을 비운다. 게다가 엄마는 몇주째 세계 여행을 가
고없었다.

한참을 침대위에서 울던 S는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자신은 그저 B군이 자
길 속였다는것에서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뿐이었다. B군이 썼지만 그
편지는 정말로 아직도 좋았던것이다. 저렇게나 자상하게 편지를 써주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게 평소에 잘 알던 B군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만나주지도, 여지껏 연락도 안되던 T군보다 더 좋을것 같았다. S양은 그렇
게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의문도 들었다. B군은 과연 진심으로 저걸 내게
쓴것일까? 가식적으로 썼다기엔 너무나도 진솔한 문장이었다. S양은 밤을
지새웠다. B군이 자신을 좋아해준다면 저 편지야 어찌되든 상관없다. 오히
려 더 기쁜일이지만. B군이 그저 자신이 불쌍해서 T군 대신 편지를 써준거
라면 너무나도 비참한 일이었다.

날이밝았다. 그리고 다시 해가 졌다. 그리고도 한참뒤 날이 완전히 어두워
졌을때 B군은 다시 S양에게 줄 편지를 들고 길옆 벤치가로 나갔다. 언제나
있었듯이 S양은 그곳에 있었고 자신은 편지만 주고나면 되는것이었다. 비
록 그 주인이 T군이라고 알고있어도 B군은 S양이 자신의 편지에 답장을
쓴다는것 만으로도 기뻣던 것이다.

[오빠, 나 할말있어요.]

갑자기 진지하게 나오는 S양의 분위기에 뭔가 심상찮은 기운을 느꼈다.
설마, 설마 들킨것인가? 눈치빠른 B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재빨리 자
리를 피하려 했다. 황급히 돌아서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고마워요, 오빠. 그 동안 답장써준거......]
[드, 들켰구나. 미안해, 결코 장난친다거나 그런 기분으로 쓴건 아니야.]
[오빠, 고마워요. T오빠에 대한 마음은 이제 접을레요. 그동안 제가 좋아
한건 T오빠가 아닌 오빠의 편지였어요. 좋아해요.]
[나...나도.]

그렇게 그 둘은 서로간의 고백을 마쳤다. 짧았던 시간이지만 그 둘에게는
영원과도 가까운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 둘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
흠흠.. 므흐흐한 자료를 대가로 저렇게 써주긴 하지만...-_-;;

뭐 파트 2부터는 좀더 므흐흐해질려나..

주제가. 임신과 유산-_-;;


이미조용해

2002.05.30 07:53:23
*.153.168.81

=_=; 거기에 T군은 자네요?=_=;여잔싫어

나는너

2002.05.30 15:33:00
*.114.189.34

임신과 유산 ?! =_=;;
B군과 T군... B.T... 변~ 태에~ =ㅁ=;;

id: 타마~♡

2002.05.30 19:12:52
*.196.1.176

는너군 말대론가...ㅡㅡ?
글구 이거 말고 세계정복기를 올려달라구요~ 공망군~

id: dri-naru-

2002.05.31 10:52:17
*.114.189.18

이거 도대체.. 뭐하자는거요?

id: 나루인러브

2002.05.31 14:44:11
*.43.90.131

-_- ... 어이 사숙 왜 이런 글을 -_-;
profile

id: 최상봉

2002.05.31 23:24:09
*.162.6.111

나..나데스까? 음... 데모 오모시로인 데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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